2007년 12월 31일
동방의 약속? Eastern Promises 이스턴 프라미시스; 데이빗 크로넨버그 신작

왠지 영화 가이드 같은데 보면 스릴러로 분류가 되는데, 과연 이 영화가 이 종류인지는 의문이다.
크로넨버그의 초기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뀐 그의 영화세계에 좀 당황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의 초기 영화들과의 맥락은 폭력과 신체라는 2가지 점에서 연결이 되는 것 같다.
다른 데이빗 크로넨버그 영화인 Spider 스파이더(2002)가 생각이 난다.
둘다 런던에서 찍어서 그런 듯한데, 스파이더에서 영국 배우 Ralph Fiennes가 거의 1인극으로 조용히 완벽하게 했다면, 이 이스턴 프라미스는 여러 명의 다국적 배우들이 열심히 했다.
근데 왠지 잘 안붙는 느낌. 폭력적이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뭔지 배우들 사이에 불편한 거리감만 느껴지는 분위기에서 끝났다.
이런 점이 물론 크로넨버그의 대표적인 스타일이긴 한데 이번 영화에선 안좋은 쪽인듯.
크로넨버그 영화의 일반적인 특징인, 애매모호한 배경 설정, 말하자면 어느 동네라고, 그리고 등장인물이 누구라고도 할 수 있는 특징이 이 영화에서 영국 런던의 러시아 마피아들의 이야기라고 못 박히면서 무리수가 있었던 듯하다.
(이스턴 프라미시스는 그러면서도 스코르세지나 코폴라가 가졌던 것 같은 동기와 다른 스타일로 끌로 가는 것은 좋은데, 왠지 여기서 무리수가 있었던 듯 하다는 얘기다)
아주 평이하고 지루할 정도로 일상적인 분위기로 끌고 가다가 뒤통수를 때리듯이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끝에 가서는 다시 아주 평이하고도 시시하게 끝을 맺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스타일은 그대로긴 하다.
2개의 장면-폭력적인-이 좋았는데 하나는 영화 초반에 비고 모르텐슨이 냉동된 피살자의 손가락을 가위로 자르는 장면, 그리고 대중 사우나에서 나체로 비고 모르텐슨이 칼로 무장한 2명의 살인자를 죽이는 장면이다. 이 장면들 때문인지 16살 미만 관람금지 판정을 받았다.
지난번 영화 History of Violence에서 처럼 비고 모르텐슨의 연기는 섬세하고 좋았고, 뱅상 카셀의 연기는 프랑스적인 과장됨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시시때때 망쳤다. 최소한 영어나 러시아어 둘중 하나만이라도 더 열심히 배웠어야 할듯... 뱅상 카셀이 영화팬이 많은 프랑스가 키우는 이른바 국제배우인데 바보같은 인물로 다른 나라 영화에 나오니 좀 아이러니 하다... 결론은 물론 기회가 되면 이 영화를 보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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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2/31 06:00 | Films | 트랙백(1)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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