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카페에 가면 뭘 먹을까?: 크로크 무슈


뭐가 가장 프랑스적인 음식일까?
프랑스 국민이라면 할말이 더 많겠지만,
하도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는게 많은 나라여서 누구한테 물어봐도 선뜻 뭐다? 딱 집기가 곤란하다.
독일하면 소세지하듯이 뭐 이런게 없을까?
영미권 친구들이 파리에 놀러갈때, 가서 맛있는것을 열심히 먹고 오겠다고 하면서 1번으로 꼽는 음식이 있다.
듣고 좀 놀랬는데 크로크 무슈 croque monsieur 이다.
앗 파리까지 가서 겨우 croque monsieur 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카페에 앉아 재미나게 먹으며 노닥거리기 좋은, 아주 파리 카페 기분이 물씬나는 음식인 것은 사실이다.
가격도 저렴,

크로크 무슈는 프랑스에서는 비교적 잘 안먹는 빵인 식빵에 햄과 치즈를 곁들여서 구워내는 뜨겁게 먹는 샌드위치이다.
치즈가 녹아내려 햄에 달라붙으면 여기에 매콤한 겨자를 발라 먹는 제법 고소한 음식이다.
일종의 프랑스의 패스트 푸드.
이름에 이상한데 크로크는 영어의 "crispy"에 해당하는 아그작이란 뜻이고, monsieur는 영어의 "mister", 그러니까 아저씨다.
이 둘이 합쳐져 아무 뜻도 아닌 혼란스런 말이 되버렸다.
이 음식의 기원 또한 애매모호한데, 일설로는 옛날에 노동자들이 샌드위치를 해서 점심으로 싸갔는데, 누군가 햄치즈 샌드위치를 난로 위에 올려 놓았더니, 치즈가 녹았더라...뭐 이렇다.
크로크 무슈가 1900년대 초에 생긴 것은 사실인듯.
크로크 무슈가 제일 먼저 언급된 문학작품은 근사하고 우아하게도
마르셀 푸르스트의 유명한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다. 1918년

크로크 무슈가 인기가 있다보니 변종도 꽤 있다.
가장 흔하고 인기있는것은 크로크 마담 croque madame.
은근히 웃기고도 애로틱한 프랑스다운 발상인데, 크로크 무슈에 계란을 얹은 것을 말한다.
사전에 보니 이 크로크 아줌마는 1960년에 나왔다고 한다.
아줌마(Madame)가 있는데 아가씨, mademoiselle 마드모아젤은 없냐고?
물론 있다. 그러니까 좀 가볍게 해서 다이어트 버전, 아니면 달콤한 디저트 버전이다 ,
크로크 마담은 계란 하나 더해진건데, 크로크 무슈에 비해 훨씬 덜 빡빡하고, 계란 노른자가 살짝 녹아 다른 재료에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게다가 카페에서 주로 끼니로 먹으니까 크로크 무슈보다는 왠지 양이 많아 든든하게 느껴진다.
(바로 아래 사진이 크로크 마담)

그 외에도 크로크 무슈의 다른 버전도 많다.
croque provençal 크로크 시골식: 토마토와 함께 (크로크 마담 밑에 있는 사진)
croque auvergnat :Auvergne 라는 푸른 치즈와 함께
croque norvégien 크로크 노르웨이식: 햄 대신 훈제 연어와 함께
croque tartiflette :감자와 함께

다음 번에 크로크 무슈 만드는 요리법을 소개하겠다.

네델란드 아침식사, 초코렛 토스트 hagels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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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kenoone | 2008/03/29 06:36 | Food & Drink | 트랙백(1) | 핑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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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ike no one님.. at 2008/05/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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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ke no one님의 이글.. at 2008/04/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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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like no one님의 이글.. at 2008/07/17 06:45

... 서 크로크 무슈도 배합은 좀 다르지만, 프랑스에서 잘 안먹는 빵인 식빵을 쓰는 것, 그리고 프라이팬에 치즈와 녹여내는것 등, 공통점이 없지는 않은 듯. 파리의 카페에 가면 뭘 먹을까?: 크로크 무슈 ... more

Commented by sury at 2008/03/29 09:28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요리법도 무척 기대되네요.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03/29 14:19
밸리에서 들릅니다. 심즈2에서 구운 치즈 샌드위치를 가지고 왜 그렇게 난리를 치나 했더니(말하자면 구운 치즈 샌드위치만의 소우주가 존재합니다) 그게 이거였군요! ㅇ<-<
Commented by Carbonara at 2008/03/30 01:00
프레젠테이션이 아주 사람 솔깃하게 만드는데요! 다음에 프랑스 갈 일 있으면 정통으로 꼭 한 번 맛 보고 싶네요+_+
Commented by 마리 at 2008/04/01 07:59
V for vendetta에서 V가 나탈리 포트만에게 만들어 주었던 토스트가 참 맛있게 보여서 저건 어느식인가 했는데 french 식이었군요. 근데 참 맛있게 보였어요. 영화속에서 나탈리도 맛있게 먹었고. 계란은 올리지 않았던것 같은데.
Commented by likenoone at 2008/04/01 18:23
계란이 안 올라간것이 크로크 무슈, 계란을 올린것은 마담.
옛날에 부인들이 쓰던 모자가 계란 프라이 모양이어서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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