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4 19:50

노르웨이의 숲 journey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노르웨이의 숲이란 책도 있다.
국토의 5%만 경작이 가능한 나라 노르웨이는 산림이 많다.
숲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숲 바깥에서 보면 아주 근사하지는 않다.
이유는 석유와 천연가스로 아주 부유한 관계로 숲을 열심히 가꿔 경제를 일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노르웨이의 숲은 바깥에서 봐서는 좀 싱겁다.
근데 숲은 안에 들어가서 봐야하는거 같다.


노르웨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보면 난장이 같은데 아주 괴상한 피조물이 있다.
털투성이에 눈은 왕방울 만하고 어디가 귀여운지도 모르겠는 인간을 닮은 물건인데, 트롤 troll이라고 부른다.
노르웨이 숲에 들어가 보면 이 피조물이 어디서 연유했는지가 이해가 간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서쪽 끝에 위치한 노르웨이, 특히 길다란 서해안 지방은
아주 비가 많이 자주 내린다. 그래 아주 습기찬 기후인데 숲에는 이런 기후가 좋은 모양이다.
숲이니까 나무가 있겠지, 뭐 이런 식으로 짐작할수도 있는데, 이 나무밑으로 층층으로 키가 작은 식물이 겹겹이 자란다.
전나무 밑에 블루배리, 크랜배리, 잔가지 나무, 양치 식물, 그리고 풀에 이끼까지 아주 빽빽하고 숨이 막히게 아름답다.

북구라 여름엔 백야라고 해가 안지는 현상이 있다.
숲이 빽빽하니까 낮에도 좀 어둑한데, 밤에 숲에 가면 빛이 어디로 들어오는지 왠지 밝게 느껴진다.
백야에 익숙하지 않으면 밖이 훤해 잠자기가 힘들다.
밤 서너시에 숲을 뒤지고 쏘다니면, 형광색으로 까지 느껴지는 풀과 이끼 사이로 트롤이 산다는 상상은 아주 자연스럽다.
짧고 바쁜 여름이 가면 9월에는 폭발하듯이 버섯이 숲에 널린다.
남쪽 유럽에서는 아주 비싼 버섯이 깜짝 놀랄만한 크기로 자란다.
(혹자는 체르노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 중 하나가 노르웨이라, 버섯을 따서 먹는것이 위험하다고도 한다)
아주 습기가 많은 땅 때문인듯.

버섯 계절이 지나면서 숲 밑에 있는 블루배리, 크랜배리에 단풍이 든다
북미에는 이런 배리 류도 키가 1미터 이상 큰데, 노르웨이것은 30CM미만이어서 바닥에 깔린다.
이 배리 류에 단풍이 들면 사방이 오렌지 색으로 변한다.
노르웨이에는 높은 산이 별로 없다.
한국이랑 비슷하게 사방이 산 같은데 좀 밋밋한 기분이라고 할까.
해발 1000미터를 넘어가면 큰 나무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이끼류와 배리류 나무만 자라는데, 이 경치가 아주 볼만하다.
가장 아름다울 때는 역시 가을인것 같다.
여기 아래 사진의 색은 포토샵이 아니라 현실.
국립공원의 일부 사진이다.
현재 노르웨이는 전체 국토의 5%정도가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조만간 15% 수준으로 늘린다고 한다.
기이한 지형 전체가 오렌지 색깔로 변해서 아주 타는 듯이 환상적이다.
여름도 가을도 짧은 관계로 이런 현상들이 지루할 틈 없이 시시각각, 아주 짧은 시간안에 극적으로 펼쳐진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서 자연의 애절함을 같이 느끼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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