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겨울인데, 선선하다, 평균 기온은 낮에 22도에서 18도 정도인듯, 맑은 날은 거의 없지만 비가 오는 것도 아니니 견딜만.
그렇다고 안 추운것은 아니다, 습도가 가장 낮은 계절인데도 60%는 된다.
마카오 사람들은 이 기온에 겨울옷을 입고 다닌다. 근데 춥다고 하면서 창문은 물론 상점이라면 문도 다 열어 놓으니, 이런 습기찬 날씨에 익숙하지 않다면 으스스 춥다. 뜨뜻하게 난방을 하면 좋겠지만 난방기구는 아예 없다.
부엌에 WOK이 있다. 가스 렌지와 함께 중국요리의 기본 설비인 듯한데,
써 보니 뭐 이 남비 하나 불에 걸어 놓고 밥솥만 있음 못하는 것이 없겠다.
여기 가스렌지는 왠지 불이 다른데 보다 훨씬! 세다.
그래 뚝딱 음식이 간단하게 된다.
중국집에 가면 요리 나오기 전에 의례히 가져오는 맛난 야채 볶음을 예를 들자.
중국식으로 기름 야채, 그러니까 야채볶음을 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
시장에 가면 그냥 물에 헹궈서 WOK에 던져 넣기만 하면 되게 잘라서 가지런히 정리를 해 놓고 판다,
가격이야 야채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마카오 돈 3 MOP정도면 2인분이 나온다, 한국돈으로 500원??
WOK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중국요리가 기름을 많이 넣는 것 같은데 WOK은 바닥이 동그래 기름이 가운데로 모이니 넓은 프라이팬보다 사실 기름이 덜 드는것 같다) 남비가 조금 데워지면 씻은 야채를 던져넣고 한번 휘저은 후에 금속으로 된 뚜껑을 닫고 30초 정도 지난후 한번 더 휘젓고 꺼내면 그만이다. 보통은 굴소스를 여기다 뿌린다.
근데 굴소스가 맛있지만 이게 조미료가 사실 많이 들은 소스라 좀 그렇다면 그냥 소금 후추 간만 해도 충분히 맛이 있다.
이렇게 엄청 센 가스 불과 WOK에 요리를 하는 것에 맛을 들였다.
매일 중국식을 먹자니 다른 것도 먹고 싶어진다.
그럼 중국 재료로 파스타를 해 먹어봐?
동네 슈퍼마켓에 가보니 이태리 음식 재료는 스파게티 건면, 그리고 올리브 기름 정도, 더 찾아보면 파마산 치즈 이런 것도 있겠으나, 멀리서 온 관계로 신선하지 않거나, 미국식이거나, 가격이 비쌀테니 재미가 없다.
이태리 남쪽에 가면 아무것도 이런 것은 안넣은 파스타도 맛만 있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건면을 물을 넉넉히 넣고 끓인다,
10분이면 된다라고 봉지에 씌여있음 20분을 생각하면 된다.
봉지에 씌여있는 조건은 엄청 쎈 불에 엄청 물양이 많으면 모를까 가정용 도구로는 어림도 없다.
국수가 언제나 제법 오래 걸리니 소스를 준비 하는데 시간이 넉넉할 듯,
2인분 소스를 하는데 양파 반개를 잘게 다지고, 마늘 3쪽, 그리고 토마토 떨이를 사왔으니 5개(중간 크기)를 잘게 썬다.
WOK에 불을 지피고 올리브 기름에 이 재료를 넣고 한번 휘젓고 뚜껑을 닫는다, 조금 후에 뚜껑을 열어보니 어느새에 불이 센 관계로 토마토가 흔적이 없다!
그럼 불을 약간 줄이고 저어 주면서 국물의 양을 좀 줄인다,
중국에서 하는거니까 다른 향을 좀 써본다.
으시시 날씨도 추우니 엄청 매운 고추 4개!를 잘라 넣고, 소금 후추 간을 한다,
계속 끓이면서 심심한데 첨가할 것이 없나 보니 먹다 남은 부추와 코리엔더,
뭐 안될것도 없겠다. 잘하는 짬뽕집에 가면 나중에 맨위에 생 부추를 얹어 주는데 약간 매콤하고도 씹는 맛이 좋지 않은가.
부추를 씻어 5센티 정도로 잘라놓는다, 토마토 색만 나니 초록색이 괜찮은듯, 그리고 국수가 거의 다 된듯, 국수를 꺼내고 좀 옴팍한 대접 같은데 담는다.
그리고 토마토가 물만 남은 상태. 파스타 소스처럼 걸쭉하지 않고 아예 짬뽕처럼 좀 걸쭉한것도 나쁘지 않을 듯.
짬뽕은 본 고장이 일본의 나가사키인데, 일본 다른 도시보다 일찍 개항을 해 다른 나라 요리와 퓨전이 된것이 많다고 한다, 중국식 국수와 일본 국수가 합쳐진 것인데, 해물과 여러 야채를 듬뿍 넣은 영양 만점, 맛이 고소한 국수가 짬뽕이다.
이러다 보니 잠깐 사이에 파스타에서 짬뽕으로 요리의 방향이 전환되었다,
동네가 마카오이다 보니, 부엌의 설비가 중국식이다 보니, 그리고 동네장을 보다 보니… 이런 이유로 국적을 알수 없으나 하하!! 맛난 국수가 탄생.
소스는 국수 익는 동안에만 끓인 관계로 국물이 넉넉한 토마토 특유의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고, 마지막에 넣은 부추도 씹는 맛이 상쾌하고도 보기가 초록색이라 상큼하게, 그리고 맨 마지막에 얹은 코리엔더의 맛도 같이 나쁘지 않다. 있으면 해물을 넣었어도 좋았겠다.
근데 외식을 하면 연일 기름진 것을 먹는 관계로 이렇게 100% 채식도 가볍고 입맛을 돗구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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